네이버 카페 운영 시작은 1명으로
좀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네이버 카페를 개설하면 회원은 1명부터 시작이다.
내가 카페를 만들기 전에 세상에는 나만의 네이버 카페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 때는 0명이다.
우리는 이처럼 0명에서 시작한다는 각오를 가져야하며, 개설 수 1명이라는 숫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기념비적인 숫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매일 들어가는 대형 네이버 카페들은 이미 회원 수가 적게는 몇 만 명, 많게는 몇 십만 명에 육박하겠지만 그 카페들도 0명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하자.
하지만 이런 무한 긍정의 힘을 받아도, 아무도 내가 만든 카페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생각 이후에 해야 하는 단계는 어떤 것일까?
바로 현재 나 자신과 내 카페 상태에 대한 ‘인정’ 이다. 1위는 추락할 일만 남았지만, 우리는 바닥이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은 것이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이 또한 무한 긍정의 힘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초기 카페를 운영할 때 가장 기쁜 일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즐거운 일들이 있겠지만 가장 기쁜 일은 바로, 조금씩 회원이 증가하는 일이다. 이 기분은 마치 내가 운영하는 커피숍에 손님이 한 명씩 들어와서 우리 매장에 대해 인식하고, 눈도장을 찍는 기분이랄까? 이 기분은 네이버 카페를 만들고 회원을 늘려보지 않은 마케터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매장에 들어온 손님에게 이제 주문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매출이 오르고, 실질적으로 손님과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매장의 커피는 가격이 적당한지, 맛이 어떤지, 다음번에 다시 올 손님인지까지, 모든 것은 주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카페도 마찬가지다. 카페의 초기 컨셉과 메뉴 구성을 확인 후 가입해도 되는 카페라고 생각하고 일단 가입을 했다. 그 이후에는 회원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바로 ‘글쓰기’다. 카페의 글쓰기는 매장에서 주문을 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 정도로 글을 쓰는 건 중요한 일이다. 글쓰기를 통해서 매니저와 소통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기도 한다.
초기 카페는 회원 한 명, 한 명이 정말 중요한데, 그들은 카페가 아무런 비전과 컨텐츠를 제공하지 않음에도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가입하여 카페 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초반 카페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므로, 초기 회원 관리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그 들은 카페를 탐색하는 단계이다. 가입 후 최소한의 컨텐츠가 자신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올라올 컨텐츠를 기대해도 되는지, 별 쓸모없는 카페에 가입하진 않았을지 등 기본적으로 탐색을 실시한다.
그렇게 탐색을 완료하면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 카페에 글을 작성하려고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카페의 등급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매니저들이 초기 카페를 운영할 때 대형 카페를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과한 등급제도의 운영이다.
실제로 한 카페 매니저는 초기 카페 운영 시 컨셉을 ‘자유 가입’이 아닌 ‘매니저 승인 가입’으로 만든 사례도 있다. 그 이유는 해당 매니저가 기존 카페를 분석했을 때, 스팸성 광고 글을 게시하는 사람들, 가입만 하고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 카페 운영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이 만드는 카페는 철저하게 컨셉에 맞는 사람들만 받아서 멋지게 운영해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자유 가입이 아닌 허락을 받아 가입하는 형태로 개설하게 됐다는 점이다. 물론, 대형 카페들 중에서 이렇게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카페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후 스스로는 매우 뿌듯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가 면접관이 되어 내 공간에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걸러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장님이 된 기분까지 느꼈다고 하니, 그 기분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다면 그런 좋은 기분이 얼마나 유지 될 수 있었을까?
네이버 카페는 블로그와는 다르다. 일단 가입이라는 허들을 거쳐야 하는데, 아무리 네이버 카페의 가입 허들이 심리적으로 낮다고는 하지만 신생 카페에 승인을 거치면서까지 가입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생성 후 한 달이 지날 동안 전체 카페 회원수가 30여명을 넘지 못했고, 카페를 개설한 매니저는 결국 자유가입 카페로 가입 절차를 변경했지만, 초반의 열정이 사라져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던 사례이다.